모르겠고,
일단 오늘 하루 버텨 내는것도 힘들어졌다. 이 하루하루를 언제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아무것도 낙관할 수가 없고 이번달, 몇달 후, 다음해의 계획들이 의미가 약해진 시점이다. 그져 오늘 하루 일터에 나가서 무사히 버텨내는 것이, 늦지 않고 고단한 몸을 이랴이랴 채찍질해서 출근시키는 것이, 실수를 하지 않고 일을 해내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로 내 앞에 남아있다.
고통스럽다. 단 하루하루와 싸워 내는 것도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고 도망칠 곳도 없다. 살아 숨쉬는 자체가 크나 큰 고통이다. 당장 오늘 하루가 제일 문제다. 제발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그렇게 보냈으면 좋겠다.
그래 이런 생각도 든다. 무사히 못 보내면 어떠냐? 무슨 큰 일이 생기겠나, 죽기라도 하겠나?
이거 아니면 저거 둘중에 하나 아니겠나?
마음의 짐을 너무 크게 갖지 말고 내 힘이 닿는데
까지만 하자. 그렇게만 해내자.
내 생활들을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