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수요일

이번엔 허브차 입문.

동네 슈퍼에서 산 립튼 페퍼민트.
크게 기대 하지 않았는데 향이 어마어마하게 좋다. 하루를 너무 행복하게 마무리 하는 중.
이 맛에 허브차 허브차 하는구나. 이런 재미로 하루하루 견뎌내는구나.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결심

누군가를 만날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자기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누군가를 선택하고 만날 기본 자격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나 자신을 다스리는 법. 실천 가능한 기간동안, 백일이든 이백일이든 작은 목표부터 설정, 계획 수립, 달성과 이행, 그것들의 반복에 반복. 성장과 능력의 확장.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성취감을 얻고 평안함을 찾고. 건강해지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공부에 일정시간을 투자하며 시간, 자기관리, 재정관리를 구조화하고 꾸준함을 유지한다.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내적으로 단련을 한다.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되고 함께 청춘을 여행할 수 있는 친구를 찾을 것이고 만날 것이다. 꿈을 꾸고 위안이 되주는 그런 관계.

내 삶에 빠진 무언가, 부정하고 억누르지만 않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외롭다고 느낀다.

 비가 오면 사람은 감성적이 된다.
누군가가 보고 싶은거 같고, 그 누군가가 명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인 것같기도 하고 그 아이인가 싶기도 하고, J인가, 심지어S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전혀 아닌데 그냥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사람, 특히 남자의 감정이 뭔지 정말 도무지 모르겠다.

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인지, 그리움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학습된 어떤 무엇인가 싶기도 하고, 생뚱맞게 유년 시절의 학교 앞 팬시가게가 생각 나기도 했다가, 확장되어 거기서 우회적 해서 30여미터에 있던 '도레미 피아노학원'이 생각 나기도 하네. 음 그 선생님은 나에게 '라임 오렌지 나무'와 '갈매기의 꿈'을 읽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의 하얀 침대와 디지털피아노가 있던 방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한 것같고, 이 시간 누군가가 잘 지내냐는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오늘 하루 수고했어 사랑해 잘자라는 메시지를 받고 싶기도 하다.

 내 마음의 이성적인 부분이 완전 바싹 말라버려 툭 건드리며 바스르 하고 부서져 가루가 되버릴 것 같은데 내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꾸 따뜻한 기운을 펌프질 해서 일정 온도를 유지해 주고 싶다.


 정말 매력적인 이성이 너무 많다. 눈이 휙휙 돌아가고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매혹적인 look을 보여주는 이성들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 보이는 것같다. 내가 많이 목마른 만큼, 많은 이성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런 감정들이 외로움의 원천이라 생각하니 참으로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본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나 억누르며 인내해야 할까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다.

잠시 남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빚을 청산하고, 나도 매력적인 이성에게 말을 걸고 식사를 하자고 요청하고, 약속을 잡고 카톡을 하고, 술을 한잔하고 얘기를 나누고, 연애를 하고, 깍지를 끼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찻 집에서 차를 마시고, 파스타를 나눠먹고, 공원에 소풍을 가고,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미술관에서 전시를 같이 보고, 같이 잠들고 같이 눈뜨고, 사랑해, 함께 해줘서 고마워,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0725

 비가 많이 온다. 맥주가 엄청 마시고 싶어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나는 고졸에 부채 1600만원 가량이 있고, 월세에 거주하며, 집 근처 치킨집에서 일 12시간 근무, 주1회 휴무에 월급여 200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이다. 특별한 지식과 기술 없이 약간의 일머리만 익히면 할 수 있는 비교적 단순한(말이 그렇지, 이 마져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더라.) 시간을 팔아 돈을 받는 1차원 적인 노동자이다. 이상과 신념을 접어둔 채로 그져 생존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다.
신세한탄이 아니라 뭔가를 시작 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서 세속적인 기준으로 기술해 본 것이다.

요 며칠 사이, 뭐 전 직장에서 퇴사를 하면서 부터였긴 하였지만, 특히 요 며칠 전부터 행복감을 자주 느낀다.

 나, 그래도 많은 것을 가졌구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구나.
사지가 멀쩡히 움직여 원하는 곳에 걸어갈 수 있고,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타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햇볕이 내리 쬐는 것을 볼 수 있고, 이케아 상품들을 눈으로 구경할 수 있다.

 유럽여행 갈 돈은 없지만, hotel costes를 비롯한 여러 lounge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보사노바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빚쟁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기분을 낼겸, 외식도 할 수 있다. 작년 회사에서 급여 지급이 늦어져 L사 카드대금 14일 연체 이후로 나는 단 한번도 내 이름으로 청구되는 돈을 연체 해본 적이 없다. 충분히 관리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휴일에는 홍대 마카롱 양대 산맥이라는 '마카롱'과 '슈아브'의 마카롱도 사와 누나와 실컷 나눠먹기도 했다. 지금 당장 내 집의 인테리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연필과 종이가 있기에 내가 원하는 공간의 도면을 그려낼 수 있다. 나는 상상할 수 있고 준비를 시작할 수가 있다.

 퇴근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클렌징 크림과 폼클렌징으로 이중세안을 할수도, 향긋한 샴푸로 머리도 얼마든지 감을 수 있다. 라벤더 향 섬유유연제로 세탁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스킨과 로션을 얼굴에 바를 수도 있다.

 10여개 되는 H&M 검정색 속옷을 꺼내 입을 수 있으며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있다. 내 창밖으로는 가로등이 내 방의 조명 역할을 해준다.

설탕같은 이불은 달기도 엄청 달다. 너무너무 달콤하다. 하루종일 몸에 감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타벅스에서 사온 원두를 직접 그라인딩하고 뉴브리카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다. 각얼음과 바닐라 시럽을 넣고 훌륭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내 자신에게 올릴 수 있다.

 현미 잡곡밥에 김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담배 한개피를 태우고 나름 사치스런 여유를 부리며 출근 준비를 할 수도 있다.

나는 많은 것을 가졌다.

 나는 꿈을 꿀 수 있다.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조소할 수 없다.
일도 약간은 능숙해졌고, 잔재미도 느낄 수 있다.

나는 1년간 '나 죽었다' 생각하고 일만 할 것이고 부채를 전액 상환 할 것이다.
그리고 새 출발을 깔끔하게 할 것이다.

음..설사 어떤 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나는 무조건 부채를 전액 상환 할 것이다.
이유가 필요없다.

새 인생을 살것이다.

 나는 입시를 준비 할 것이고, 대학의 디자인 전공학과에 입학 할 것이고,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공간을 창조해내고 생활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인간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고, 인간이 될 것이다.

나는 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비루한 꼴로 절망의 진흙밭에서 구르게 되더라도
내 삶을 사랑할 것이고 집요하게도 내 꿈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다시 추스려야 해

책도 다시 잡고, 강의도 듣고, 목표에 관한 자극도 스스로 해가면서 정진 해야 해. 시간 흐르고 있다. 벌써 여름이고 겨울 곧 올꺼야.

주방 인테리어 구상도 꾸준히 하고 물건 셀렉도 하고 도면도 이것 저것 그려보고 찬넬이랑 패브릭 침구 자료수집도 하고

오븐이랑 홈베이킹, 조리, 홍차, 허브차까지 공부할게 많다. 시간 아깝게 여기고 다시 정진하자.

하드웨어 체력 좀 끌어올리고, 부지런히 열심히 활동해야 하니.

재정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빠진거 없나 보자구.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평가를 보류해야 한다.

나에게 엄격하되, 외부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판단과 평가를 보류해야 한다.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 법이고, 또한 절대적인 가치판단은 굉장히 성급할 수 있는 일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 어떠한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내 생각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경솔함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섣불리 무엇인가를 단정짓고 좋다, 나쁘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조금 더, 그것에 관해 충분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거나 지식과 정보를 갖은 후에 생각해 봐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렇다, 저렇다 생각할 시간과 에너지를 내 자신을 위해 쏟는 게 훨씬 더 낫다. 대중이나 주변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나만은 묵직한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나는

참으로 부족하고 단점이 많은 인간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고 사랑받아 마땅한 인간이다.
나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 더 좋아질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희망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것이고 사명감을 갖고 삶을 임할 것이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울 것이다. 나는 힘을 낼 것이고 이 숨이 다할 때까지
아름답고 멋있게 내 삶을 채워 나갈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절망의 바닥에서 구원해야 한다. 내 자신을 내 스스로가.

0720

저 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는 말도 못하게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의 흐름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나? 진정 그렇게 말해도 될까? 죄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도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을 인정해 버린다면 우린 얼마나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속에 없으니까 다행이다 라며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희희낙락 하며 살아도 되겠나?

전쟁은 절대 나쁜 것이다.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되면 안된다. 참으로 모순된 말이겠지만 반인륜적인 행위들에 대해서는 논외로 해야겠다.

유감이고 같은 인간으로서 일말의 안타까움을 갖는다.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0719?

하루하루, 매 순간이 어마어마하게 지겹고 무료하지만 이 삶도 손아귀에서 놓쳐버린 사람들도 많다. 견뎌내야 한다. 내 자신에게 가혹하고 싶지 않지만 대안이 없다. 뭐 어떡할 것인가?

그져 버틸 수 밖에 없다. 멀리 보고 집중하면서도 그게 너무 부담이라면 생각을 비우기도 하고 무슨 수를 쓰던 버티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힘을 낼 수 밖에 없다. 너무 잘 할려고 애쓰라고는 못하겠다.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 웃는 날도 있을 것이고 잔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맑은 하늘과 푸른 빛의 넓은 들판을 생각하면서 인내하고 이겨내면 다 내 것일 수 있다. 내가 받을 보상이 무한히 나를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다. 웃을 수 있다. 이 절망의 바닥에서 구원해야 한다. 내 자신을 내 스스로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의 기억을 긁적이는 걸로는 결코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는다. 떨치고 일어나서 뭔가 변해야 한다. 시간은 온 몸으로 막아서려 해도 흐를 수 밖에 없고 시간이 흘렀을때의 원하는 내 모습을 위해 훈련하고 준비해놔야 한다.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해야 한다. 절망의 구덩이에서 구원해줘야 한다. 나 자신을 내 스스로가. 생각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작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