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외롭다고 느낀다.

 비가 오면 사람은 감성적이 된다.
누군가가 보고 싶은거 같고, 그 누군가가 명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인 것같기도 하고 그 아이인가 싶기도 하고, J인가, 심지어S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전혀 아닌데 그냥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사람, 특히 남자의 감정이 뭔지 정말 도무지 모르겠다.

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인지, 그리움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학습된 어떤 무엇인가 싶기도 하고, 생뚱맞게 유년 시절의 학교 앞 팬시가게가 생각 나기도 했다가, 확장되어 거기서 우회적 해서 30여미터에 있던 '도레미 피아노학원'이 생각 나기도 하네. 음 그 선생님은 나에게 '라임 오렌지 나무'와 '갈매기의 꿈'을 읽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의 하얀 침대와 디지털피아노가 있던 방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한 것같고, 이 시간 누군가가 잘 지내냐는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오늘 하루 수고했어 사랑해 잘자라는 메시지를 받고 싶기도 하다.

 내 마음의 이성적인 부분이 완전 바싹 말라버려 툭 건드리며 바스르 하고 부서져 가루가 되버릴 것 같은데 내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꾸 따뜻한 기운을 펌프질 해서 일정 온도를 유지해 주고 싶다.


 정말 매력적인 이성이 너무 많다. 눈이 휙휙 돌아가고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매혹적인 look을 보여주는 이성들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 보이는 것같다. 내가 많이 목마른 만큼, 많은 이성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런 감정들이 외로움의 원천이라 생각하니 참으로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본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나 억누르며 인내해야 할까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다.

잠시 남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빚을 청산하고, 나도 매력적인 이성에게 말을 걸고 식사를 하자고 요청하고, 약속을 잡고 카톡을 하고, 술을 한잔하고 얘기를 나누고, 연애를 하고, 깍지를 끼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찻 집에서 차를 마시고, 파스타를 나눠먹고, 공원에 소풍을 가고,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미술관에서 전시를 같이 보고, 같이 잠들고 같이 눈뜨고, 사랑해, 함께 해줘서 고마워,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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